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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기 이해하기 (탑 미들 베이스 노트와 조향사)
    센트진 2024. 4. 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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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수백 가지 이상의 향기가 존재합니다.
    그 향기들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떻게 느끼는 것일까요?

     

    오늘은 센트진 객원에디터이신

    초루짱님의 글을 소개해봅니다.

     

    향기를 즐기기 위해선,

    향기를 이해해야 하니까요. ^^


     

    조향사는 후각이 엄청 좋아야 할까요?

     

    코 점막에서 향기를 감지하고 신경세포를 거쳐

    뇌에 도달하여 향기에 대한 느낌을 인지하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1초 정도 입니다.

     

    익숙하게 들어본 조향사들은 과연 후각이 더 발달하여 향을 잘 만들 수 있을까요?

    타고난 재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혹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진 예술의 장인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포도의 향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품종에 따라 향기가 다르죠.

    고유의 향기를 분자 단위로 나타낸다면

    품종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조향사는 합쳐진 분자의 집단인 향기를

    미세하게 가려서 맡거나

    이 안에 자리 잡은 향기 분자 하나하나를 캐칭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재능 보다는 부단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향기를 이루는 구성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상큼한 감귤류의 향기, 푸른 초록이 감도는 풀 내음의 향기는 분자량이 매우 작은 가벼운 향취입니다.

    이것을 탑노트라 표현합니다.


    익숙한 꽃향기들은 탑노트의 성분보다는 좀 더 무거운 향취며 미들노트라 표현하고,

    향취가 3~4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아기 피부에서 느낄 법한 부드러운 머스크,

    숲속에서 고독하게 자리 잡은 나무의 향취,

    달콤한 파우더의 향기는

    분자량이 가장 무거운 향취며 이를 베이스노트라 표현합니다.

    주로 6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원료들이 많습니다.

     

    발향성과 지속성의 관계는 반비례적입니다.

    발향이 좋을수록 지속성이 짧으며

    발향이 좋지 않지만, 지속성이 길어요.

    이렇게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원료들을

    잘 배합하여,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조향사가 가진 능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큼한 시트러스가 가득한 향취에 지속성을 늘리기 위해 앰버 노트를 첨가하거나,

    어둡고 거친 우디 향취를 발향이 잘 되고자 파인 노트와 같이 사용하는 거죠.

     

     

     

    조향사는 각기 성격이 다른 친구들을

    잘 모아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선생님 같은 역할입니다.

    분명히 이 중에 문제가 있거나 튀는 녀석들이 있겠지만,

    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를 옆에 짝꿍으로 놓는다든지

    까불지 못하게 맨 앞줄에 놓는 행위를 하는거죠. ^^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잘 고르는 방법도 추천해 드릴게요.

    먼저 여러 가지 향을 맡아보고

    내가 고른 좋은 향기들을 묶다 보면

    공통으로 겹치는 향조가 있을 겁니다.

    그 향조를 찾아내어 다음 향수를 사게 된다면

    구매 선택지에 쉽게 넣을 수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향기의 스펙트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내는 연습을 하시게 될 거에요.

     

    향기는 그저 쉽게 맡아볼 수는 있지만,

    탐구하고 숨겨진 부분을 찾아낸다면

    이만큼 재미있는 코스메틱 영역이 없을 것 같습니다.

     

    향수라는 것은 좋은 향기를 품고 있으며

    향을 예쁘게 담아줄 수 있는 병과

    전체적으로 완성된 제품을 홍보해 주는 모델이나 광고와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향수라는 것은

    향기만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 걸친 하나의 예술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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