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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향수, 빈티지 샤넬 no.5 오드코롱 EDC센트진 2023. 7. 24. 16:56반응형
저에게 최초의 향수란?
네. 엄마의 향수입니다.
딸아이들은
엄마의 화장대에서 놀면서 사고치면서
자라지 않나요? ㅎㅎ
전 립스틱을 바르진 않았지만
향수는 뿌렸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넌 어릴때부터 비싼거 좋아했어~
아, 어릴때 땡겨써버려서,
지금 이렇게 아끼며 살아야 할까요?
설마요.... ㅠㅠ
그때, 아부지께서 출장선물로 사오신
샤넬 no.5(넘파)를 처음 접한 느낌은
이미지만 남아있지만,
어른여성의 향기다~라고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대중목욕탕의 싸구려 스킨과는 결이 다른,
백화점에서 맡을 법한 고급스런 향.
그 파우더리하고 섹시한 느낌이
그시대를 풍미한 향수구나 싶어요.
엄마의 오래된 샤넬 no.5는
오드코롱인것 같습니다.
사실 전 빈티지퍼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게 진품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즘 나오는 향수와는 다르게
애니멀릭한, 동물적인, 관능적인 향이
뿌리면 훅 느껴집니다.
샤넬 no.5 오드코롱의 메인어코드는
파우더리, 우디, 머스키, 화이트플로럴, 얼씨, 애니멀릭입니다.
향수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아~ 하시겠지만
이게 뭔 소리야~ 하시는 분도 분명 계시겠죠?
파우더는 다들 아실테고, 그 분냄새 있잖아요~~
우디는 나무냄새,
머스크는 사향냄새,
화이트플로럴은 깨끗한 은방울꽃같은 향,
얼씨는 흙냄새,
애니멀릭은 동물원료에서 나는 진한 향입니다.
퍼퓸 피라미드를 보고
와~ 대단한데 싶었어요.
샤넬이 조향사인 어니스트 보에게
돈 아끼지말고 만들라고 했다죠?
알데하이드로 유명한 샤넬 no.5지만
비싼 자스민, 로즈 앱솔루트를
마구 사용해준, 제대로 플렉스한 향수인거죠.
퍼퓸의 경우에는 알데하이드가 좀더 상위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코롱과는 다른 향이 날 듯 한데요.
오히려 퍼퓸에 시벳과 머스크가 없는걸 볼 수 있습니다.
향이 조금씩 다르네요.
샤넬 넘파가 왜 넘버5인지는 다들 들어보셨죠?
어니스트 보가 알데하이드 넣은 여러 버전을 만들었는데
낙점된 번호가 no.5라고 하죠.
샤넬은 5라는 숫자를 행운의 숫자로 여겼다고 해요.
늘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는데,
이 향수도 그랬던 걸까요? ^^
스프레이 부분이 살짝 막힌 듯해서
잘 뿌려지진 않지만,
탑노트와 알데하이드가 거의 다 날아가버려서
엄청 애니멀릭하게 느껴지는
샤넬넘파 오드코롱입니다.
잔향이 진짜진짜 오래가요.
퍼퓸의 지속력에 eternal도 꽤 있네요.
오드코롱 역시 eternal에 많은 몰표가 있습니다.
잔향도 엄청 오래가지요.
지금은 사향, 시벳 등의 원료가 사용되지 않죠.
그래서 아마도 더 희소성 있는 향을 맡아볼 수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첫향수, 샤넬 넘버 파이브였습니다.
여러분의 첫 향수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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